올해는 독감 유행주의보가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발령되면서 올가을 독감이 역대급으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게다가 코로나19까지 함께 늘어나는 조짐이 보여서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물론이고 고령층 가족이 있는 집이라면 올해는 예년보다 더 서둘러 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올해는 유행이 이렇게 빠를까요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독감 유행주의보는 2026년 9월 11일 0시를 기해 발령됐어요. 지난해에는 10월 17일에 발령됐고, 2024년에는 12월 20일에야 발령됐던 걸 생각하면 이번 유행주의보는 한 달에서 많게는 세 달 가까이 앞당겨진 셈이에요. 겨울에나 걱정하던 독감을 벌써부터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실제 환자 수치를 봐도 심상치 않아요.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한 주간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 수가 25.3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유행 판단 기준인 12.9명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예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명과 비교하면 무려 3.8배나 늘어난 거고요. 더 걱정스러운 건 입원환자 추이인데, 같은 주 병원급 입원환자가 300명으로 전주 대비 1.8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3배나 증가했어요.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60%를 차지하고 있어서, 어르신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에요.
여기에 코로나19까지 함께 번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걱정거리예요. 같은 36주차 기준 코로나19 검출률이 16.3%로 전주 11.7%보다 늘었고, 하수 속 바이러스 농도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요. 8월부터는 PQ.16.1.1이라는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야 할 때, 어떻게 판단하나요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한 대응이라고 조언했어요. 특히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라면 증상이 가볍더라도 예방접종을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독감은 초기 대응이 관건인 질병이라, 증상이 나타난 지 4~5일 이내에 검사를 받고,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는 것이 회복 속도와 합병증 예방에 큰 차이를 만든다고 해요.
증상 면에서는 일반 감기와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있는데,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온몸이 쑤시는 근육통, 심한 피로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 코로나19는 인후통이나 미각·후각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보다는 신속항원검사 등을 통해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안전해요. 특히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시기에는 자가진단만으로 판단하지 마시고, 증상이 있다면 검사부터 받아보시길 권해드려요.
예방접종 일정도 미리 챙겨두시면 좋아요.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다음 달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받을 수 있다고 하니, 병원이나 보건소에 미리 문의해서 접종 일정을 잡아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 번에 두 가지 백신을 맞으면 병원 방문 횟수도 줄이고 예방 효과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수칙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역시 손 씻기예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습관만 잘 지켜도 감염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어요. 특히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을 온 가족이 함께 실천하시면 좋겠습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도 함께 지켜주세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도 다시 한번 고려해볼 만해요. 특히 병원이나 대중교통처럼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가 여전히 효과적인 예방 수단이 될 수 있어요. 집안에서도 하루 3번 정도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시고,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면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학교, 학원처럼 단체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전파 속도가 더 빠를 수 있으니, 자녀가 미열이나 몸살 기운을 보인다면 무리해서 등원·등교시키기보다는 하루 정도 상태를 지켜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가족 중 누군가 독감이나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다른 가족 구성원도 증상을 유심히 살펴보시고 필요하면 함께 검사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미리미리 예방접종 일정을 챙기고 손 씻기와 환기 같은 기본 수칙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특히 고령층 가족이 계신 분들이라면 조금 더 신경 써서 건강한 가을을 보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