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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증후군, 장거리 운전 후 목·허리 통증 관리법

by think22887 2026. 9. 23.

추석 명절증후군, 장거리 운전 후 목·허리 통증 관리법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추석,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는 반가움도 잠시, 귀성길과 귀경길 정체 속에서 몇 시간씩 운전대를 잡다 보면 이른바 추석 명절증후군으로 목과 허리가 뻐근해지고 손끝까지 저릿해지는 경험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장거리 운전 후 흔히 나타나는 목·허리 통증과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근골격계 증상이 왜 생기는지, 또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하면 좋을지 전문의들의 코멘트를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추석 명절증후군, 장거리 운전 후 목·허리 통증 관리법

 

장거리 운전 후 목과 허리가 뻐근하다면?

명절 연휴에 몇 시간씩 운전을 하고 나면 목과 어깨가 뻣뻣해지고 허리가 묵직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런 증상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좁은 운전석에서 몇 시간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으면 척추와 그 주변 근육에 지속적인 부담이 쌓이게 됩니다.

특히 나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쭉 빼고 어깨를 움츠린 채 운전대를 꽉 움켜쥐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이 긴장하면서 통증으로 이어집니다. 자황한방병원 안덕근 병원장은 이런 자세가 한의학적으로 보면 경근(목 주변 근육)의 긴장과 기혈 순환 정체를 유발한다고 설명합니다.

허리 쪽 통증의 원인도 비슷합니다. 등받이를 지나치게 뒤로 젖히거나 반대로 운전대에 바짝 붙어 고개를 숙인 자세로 오래 운전하면 허리의 자연스러운 곡선이 무너지면서 근육과 인대에 무리가 갑니다. 여기에 명절 특유의 교통 정체로 운전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고, 앞차만 계속 주시해야 하는 긴장 상태가 이어지면서 피로가 누적되는 것도 통증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뻐근한 느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팔이나 다리 쪽으로 뻗치는 듯한 통증,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 근력이 약해지는 느낌까지 동반된다면 단순 근육통을 넘어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손끝이 저릿하다면 의심해봐야 할 것은?

운전 후 목이나 허리뿐 아니라 손끝이 저리거나 손이 잘 안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면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질환은 손목 앞쪽의 좁은 통로인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그 아래를 지나는 정중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증상입니다. 평택우리병원 정형외과 이주엽 전문의는 장거리 운전이 손목에 장시간 무리를 주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엄지, 검지, 중지와 손바닥 쪽의 저림과 통증, 손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느낌 등입니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져서 자다가 손이 저려 잠에서 깨는 경우도 흔하고, 아침에 손이 뻣뻣하게 굳어 있거나 경련이 나는 느낌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도 적지 않습니다. 관련 통계를 보면 지난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6만 1,360명에 달했고, 이 중 40~60대가 74.6%를 차지했습니다. 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3배 많아 전체의 약 7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반복적인 가사노동을 많이 하는 중년 여성에게서 특히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 표에서 보듯 손목터널증후군은 중년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많이 나타나는데, 명절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으로 손목을 오래 고정된 자세로 쓰는 것에 더해 차례 음식 준비, 설거지, 무거운 짐 나르기 등 손목을 반복적으로 쓰는 가사노동까지 겹치면서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손목 보조기 착용 등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방치해서 증상이 진행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어 1주 이상 저림이 계속된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 중 통증을 예방하는 자세와 습관은?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운전 자세입니다. 엉덩이와 등을 등받이에 바짝 밀착시켜 허리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이 살짝 굽혀지는 정도로 좌석 위치를 조절하고, 헤드레스트는 뒤통수를 편안하게 받쳐줄 수 있는 높이로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대를 잡을 때는 팔꿈치가 살짝 굽혀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목과 어깨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세만큼 중요한 것이 휴식입니다. 1~2시간마다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러 차에서 내려 가볍게 걷거나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 정체된 도로 위에서 옴짝달싹 못 할 때도 목과 어깨를 가볍게 돌려주고, 허리를 살짝 펴는 정도의 스트레칭은 도움이 되지만, 목이나 허리를 갑자기 강하게 꺾거나 돌리는 동작, 강도 높은 마사지나 과도한 스트레칭은 오히려 근육이나 인대에 무리를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목 건강을 위해서는 운전대를 너무 꽉 움켜쥐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호 대기나 정체 구간에서는 손가락을 폈다 오므렸다 하거나 손목을 가볍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면 좋고, 평소 손목을 많이 쓰는 가사노동을 병행해야 한다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한 번에 들지 않고 나눠서 옮기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운전 후에는 따뜻한 찜질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통증이 며칠씩 계속된다면 병원에 가야 할까요?

단순히 하루이틀 뻐근한 정도라면 휴식과 스트레칭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수일간 지속되거나 오히려 점점 심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중화제일마취통증의학과 김진환 대표원장은 팔이나 다리로 퍼지는 방사통이나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면 신경이 자극받고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엉덩이나 다리 쪽으로 뻗치는 통증,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 근력이 약해지는 느낌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신경이 눌린 상태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취통증의학과에서는 통증 양상과 신경학적 증상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상태에 맞게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 저림 역시 1주 이상 지속된다면 수부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명절 연휴가 끝나고 나면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통증이 가볍다고 넘기기보다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추석 명절증후군은 며칠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잘못된 운전 자세와 반복된 피로가 쌓이면 만성적인 목·허리 통증이나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귀성길과 귀경길 모두 올바른 운전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이 휴식과 가벼운 스트레칭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명절 후유증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혹시 연휴가 끝난 뒤에도 목·허리 통증이나 손 저림이 계속된다면 참지 마시고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