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을 몇 번 하고 나면 유독 지저분해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주방 렌지후드입니다. 가을 대청소 렌지후드 기름때는 미루고 미루다 보면 어느새 손도 대기 싫을 만큼 찌든 때로 변해버리는데요, 사실 특별한 세제나 힘 좋은 청소 도구 없이도 순서만 알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필터부터 내부 팬, 겉면까지 3단계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렌지후드, 왜 유독 손이 가지 않을까요
렌지후드는 조리할 때마다 발생하는 기름 연기를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다 보니, 필터와 내부 팬에 기름때가 겹겹이 쌓이기 쉬운 구조입니다. 문제는 이 기름때가 시간이 지날수록 산화되면서 끈적하게 굳는다는 점입니다. 갓 생긴 기름때는 세제로도 쉽게 지워지지만, 몇 달씩 방치된 찌든 때는 웬만한 힘으로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아 결국 손을 놓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렌지후드는 위치 자체가 높고 구조가 복잡해서, 싱크대나 가스레인지처럼 자주 눈에 띄는 곳이 아니다 보니 관리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명절처럼 조리를 많이 하는 시기를 앞두고는 한 번쯤 제대로 청소해 주는 게 좋은데요, 기름때가 쌓인 채로 방치하면 환기 성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화재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단계. 필터부터 불려서 분리하기
가장 먼저 하실 일은 전원을 완전히 끈 뒤 필터를 분리하는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뜨거운 물 1리터에 주방세제 2~3스푼을 풀어 필터를 20~30분 정도 담가두시면, 굳어 있던 기름때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합니다. 힘으로 문질러 벗겨내려 하기보다는 이렇게 충분히 불려서 저절로 떨어져 나오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불린 뒤에는 부드러운 브러시나 수세미로 살살 문질러 주시면 되는데, 이때 철수세미는 절대 사용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알루미늄 소재로 된 필터는 철수세미에 쉽게 긁히고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척이 끝난 필터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충분히 건조한 뒤에 다시 끼우셔야 합니다. 덜 마른 상태로 끼우면 내부에 습기가 유입돼 모터 쪽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이 부분은 특히 신경 써서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2단계. 안 보이는 내부 팬까지 닦아내기
필터를 청소했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 필터 뒤쪽에 있는 내부 팬에도 기름때가 상당히 쌓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시중에 나와 있는 기름 제거 전용 스프레이를 팬 날개에 뿌려주시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스프레이를 뿌린 뒤 5분 정도 그대로 두어 기름때가 충분히 풀어지게 한 다음, 키친타월로 닦아내시면 됩니다.
한 번에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는다면 같은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팬 날개 뒤쪽처럼 손이 잘 닿지 않는 부분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데, 이런 부위까지 완벽하게 청소하고 싶으시다면 전문 업체의 분해 세척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평소 요리를 많이 하지 않는 가정이라면 이번 소개해 드린 셀프 청소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합니다.
3단계. 겉면 마무리와 청소 주기
내부 청소가 끝났다면 마지막으로 겉면을 정리할 차례입니다. 기름 제거제를 키친타월에 적당히 뿌려서 닦아주시면 되는데, 스테인리스 소재는 표면에 결이 나 있는 경우가 많아 이 결 방향을 따라 닦으셔야 얼룩이나 자국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버튼이나 조명 커버 주변처럼 좁고 세밀한 부분은 이쑤시개에 키친타월을 살짝 감아서 닦아주시면 구석구석까지 깔끔하게 정리하실 수 있습니다.
세제를 고르실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알칼리성 성분이 강한 제품은 알루미늄 필터를 변색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중성 세제를 사용하시는 게 필터 수명에도 좋습니다. 청소 주기는 평소 요리를 자주 하시는 가정이라면 3개월에 한 번, 조리 빈도가 낮은 편이라면 6개월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합니다. 이번 명절 대청소를 계기로 우리 집 렌지후드 청소 주기를 달력에 미리 표시해 두시면, 다음번엔 훨씬 수월하게 관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