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정체를 예상하고 일찍 출발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추석 전날 교통사고 45% 급증이라는 통계를 보면, 서두른다고 무조건 안전한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9월 23일이 가장 위험한 날로 꼽히고 있는데요, 정확히 어떤 이유로 이날이 위험한지, 그리고 안전한 귀성길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명절 연휴 시작 전날이 가장 위험하다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 도로 위는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됩니다. 퇴근하는 차량과 조금이라도 일찍 고향으로 향하려는 귀성 차량이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지면서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실제 통계를 보면 연휴 전날 하루 평균 대인사고 건수는 4,842건으로, 평상시 3,332건과 비교했을 때 45.3%나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명절 연휴 자체보다 오히려 연휴로 진입하는 그 하루가 훨씬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급해진 운전자들이 늘어난 교통량 속에서 조급하게 차선을 변경하거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는 경우가 늘면서 사고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는 이 위험한 하루가 바로 9월 23일에 해당합니다.
숫자로 보는 위험한 시간대
그렇다면 하루 중에서도 언제가 가장 위험할까요. 시간대별 분석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 그러니까 퇴근 시간과 겹치는 두 시간 동안 전체 피해자의 5분의 1이 집중됩니다. 더 넓게 보면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여섯 시간 동안 전체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이 시간대에 출발을 계획하고 계셨다면, 가능하다면 출발 시간을 조금 앞당기거나 늦춰서 이 구간을 피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추석 당일 사고, 왜 피해가 더 클까
흥미로운 점은 명절 당일 사고의 성격이 평소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입니다. 평상시 사고 1건당 피해자 수는 평균 1.4명 수준인데, 추석 당일에는 이 수치가 2.3명으로 훌쩍 뛰어오릅니다. 무려 64.3%나 높은 수치입니다. 이는 명절 특성상 온 가족이 한 차에 함께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평소라면 혼자 또는 둘이 타던 차에 부모님, 자녀까지 여러 명이 동승하다 보니, 사고 한 건이 발생했을 때 그만큼 더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더 눈여겨볼 부분은 18세 미만 어린이 피해자 비중입니다. 평상시에는 6.5% 수준인데 추석 당일에는 14.2%로 2.2배나 늘어납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이동하는 명절의 특성이 고스란히 사고 통계에도 반영되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명절 운전은 평소보다 한층 더 조심스러운 태도가 필요합니다.
출발 전 꼭 챙겨야 할 세 가지
귀성길에 오르시기 전, 최소한 이 세 가지는 꼭 확인하고 출발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먼저 차량보험의 특약 내용을 미리 점검하셔야 합니다. 특히 가족들과 교대로 운전할 계획이라면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이나 하루 단위로 가입할 수 있는 '원데이 자동차보험'을 미리 준비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이런 특약은 최소 출발 하루 전에는 가입을 완료해 두셔야 여유 있게 적용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차량 점검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정비업체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제공하는 14~22개 항목의 무상 차량점검 서비스를 이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타이어 공기압, 브레이크, 냉각수 상태 등을 미리 확인해 두면 장거리 운전 중 돌발 상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운전 중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장시간 운전으로 졸음이 몰려올 때는 무리하지 마시고 가까운 휴게소에서 반드시 쉬어가시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도 평소보다 넉넉하게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급할수록 사고 위험은 커진다는 사실, 올 추석에는 꼭 기억하시고 안전하게 다녀오시길 바랍니다.